「글쓰기의 최전선」은 물러설 곳 없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수업을 토대로 엮은 책이다. 그 책에 담긴 깊은 사유와 글쓰기의 철학은 글쓰기의 기술이 아니라 글이 가진 진정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왜'라고 묻고 '느낌'이 쓰게 하라
목 차
1. 작가에 대한 생각
은유 작가의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의 산문집을 처음 접한 후 작가의 칼럼 여러 편을 읽으며 작가의 문체와 가슴에 와닿는 글들이 있어서 작가의 다른 저서도 찾아서 읽게 되었다. 글쓰기의 최전선 이외에도 『쓰기의 말들』도 읽어보았는데 좋은 글을 자기 몸을 뚫고 나오고 남의 몸에 스민다는 말에 공감하며 글쓰기의 진정성을 말하고 있는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다.
독서모임에서 읽었던 작가의 또 다른 책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는 여자의 삶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담은 책이다. 역시 은유작가는 소외된 자들의 외면하지 않는다. 내가 몰랐던 세계, 알고도 모른 척 외면했던 부분들도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정면으로 바라보고 직면하며 반성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은유 작가의 글이야말로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은유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은유 작가는 수년간 글쓰기 강좌를 시작해 여러 학습공동체와 정기 강좌를 진행해 왔다. 성폭력 피해 여성들, 청년들,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을 위해서 글쓰기 수업을 진해하는 등 직접적인 자기 경험에 근거하여 읽고, 쓰고 말하면서 자신의 언어를 만드는 작가이다. 평소 소외계층이나 사회적 약자, 우리가 외면하는 사회문제에도 꾸준한 관심을 갖고 인터뷰나 글을 통해 이야기해 왔다. 책 속에는 작가의 철학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2. 이 책의 목차 살펴보기
이 책은 저자가 지난 4년간 글쓰기 수업의 경험과 고민을 토대로 구성했다. 여러 학인들의 공동작업으로 얻어낸 소중한 결실이었다.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맞닥뜨리는 '문제', '고민', '실험', '깨침', '변화', '질문'에 관한 이야기이며,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삶의 옹호로서의 글쓰기'는 글 쓰는 행위가 지신인이나 전문가가 누리는 특권이 아닌 누구나 삶을 글로 풀어내면서 사람답게 살려는 최소의 권리라고 말한다. 자기 언어를 갖기 못한 자는 누구나 약자이기에 자기 삶을 용기 있게 증언하면서 자기만의 언어를 만들어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2부 '감응하는 신체 만들기'는 책이나 시를 낭독하고 느낌에 대해서 말하는 주제를 다룬다. 책을 읽어야 세상을 보는 관점과 사람을 이해하는 눈을 키울 수 있고 함께 이야기하는 체험의 중요성을 말한다.
3부 '사유 연마하기'에서는 자기 관점에서 질문하는 글쓰기로 ' 이 글을 통해 나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라는 물음을 던지는 것에서 출발한다. 필자는 글에 인식적 가지, 정서적 가치, 미적 가치 중 하나는 담겨야 한다고 말한다. 4부 '추상에서 구체로'는 단문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단순하게 짧은 문장이 선이라고 단정하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문장 훈련의 일환으로 필사를 제안한다. 5부 '르포와 인터뷰 기사 쓰기'는 저자가 직업적 글쓰기를 통해 터득한 노하우를 전하고 있으며 부록에서는 저자의 수업한 학인들의 글 세 편을 제시하면서 실제 글을 체험할 수 있다.
3. 느낀 점
글쓰기의 최전선은 글쓰기가 문장을 바르게, 짜임을 배우고 주제를 담아내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 어떤 글을 쓸 것인가' 하는 물음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준다. 우리 삶은 점점 불안해지고 고통이 만연한 세상에 글쓰기란 나의 삶에 말 걸고, 사물의 참모습을 붙잡고 살아 있는 것들을 살게 한다. 또한 인간의 존엄을 사유하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글쓰기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의 방향도 일깨워 준다.
글은 알수록 쓰면 쓸수록 어렵게 느껴진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글을 쓰기란 정말 쉽지 않다. 어렵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인가? 그냥 읽기에만 머무를 것인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글쓰기 초기는 질보다 양이라고 했다. 글을 잘 쓰는 법을 이야기할 때 흔히들 삼다를 이야기한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라고 한다. 타인의 좋은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하여 쓰는 것이 정답인 것이다 일단 쓰면서 실망하고 다시 쓰는 그 부단한 노력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글쓰기는 이미 정해직 상식, 이미 드러난 세계를 받아쓰기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입장에서 구성한 상식과 내가 본 것에 대한 기록이어야 나만이 쓸 수 있는 고유한 글을 쓸 수 있다. 은유 작가처럼 깊은 사유를 통해 나만의 언어로 진정성이 담긴 글을 써야겠다. 책에 나오는 학인들처럼 나도 언젠가는 혼자가 아닌 함께 쓰는 활동을 하고 싶다. 깊은 사유가 필요한 자, 글쓰기에 관심 있는 자,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글쓰기의 최전선을 추천한다.
4. 인상깊은 문장
삶이 굳고 말이 엉킬 때마다 글을 썼다. 막힌 삶을 글로 뚫으려고 애썼다. 스피노자의 말대로 외적 원인에 휘말리고 동요할 때, 글을 쓰고 있으면 물살이 잔잔해졌고 사고가 말랑해졌다. 글을 쓴다고 문제가 해결되거나 불행한 상황이 뚝딱 바뀌는 것은 아니었지만 한 줄 한 줄 풀어내면서 내 생각의 꼬이는 부분이 어디인지, 불행하다면 왜 불행한지, 적어도 그 이유는 파악할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후련했다. p.6
글 쓰는 일이 작가나 전문가에게 주어지는 소수의 권력이 아니라 자기 삶을 돌아보고 사람답게 살려는 사람이 선택하는 최소한의 권리이길 바란다. p.44
울림이 없는 글은 누군가에게 가닿지 못한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어야 좋은 글이다. 그러니 글쓰기 전에 스스로를 설득해야 한다. 이 글을 통해 나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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