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 작가의 에세이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는 우리 모두가 겪는 일상 속 갈등과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이해하고, 회복할 수 있는지를 섬세하고 투명한 문장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현재, 점점 복잡해지고 관계가 조심스러워지는 시대 속에서 이 책은 자기감정에 솔직해지는 법, 그리고 감정을 글로 표현하며 자신을 이해하는 여정을 제안합니다.
은유작가의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목 차
- 1. 책의 주요 내용
- 2. 작가가 전하는 핵심 메시지
- 3. 작가 문체, 구성력, 읽는 재미에 대한 분석
- 4. 감정의 언어로 삶을 기록하다.
- 5. 글쓰기 감정의 해방구
- 6. 나를 보호하고 나를 드러내는 용기
- 7. 결론
책의 주요 내용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는 제목에서부터 작가의 독특한 시선이 드러납니다. 싸운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분노, 충돌, 감정 폭발을 연상시키지만, 이 책은 오히려 그 반대의 모습을 조명합니다. 갈등의 순간에 누군가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마음을 닫고, 서서히 관계에서 사라집니다. 그런 사람을 은유 작가는 ‘투명해지는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작가가 겪은 일상적인 상황들인 가족, 친구, 연인, 직장 동료 등과의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그러나 단순한 감정 토로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숨은 복잡한 심리와 사회적 맥락을 함께 들여다보는 점이 이 책의 강점입니다.
예를 들어, ‘어머니와의 냉전’ 에피소드는 단순한 세대 갈등을 넘어, 우리가 얼마나 자주 ‘사랑하는 사람과 싸운 뒤 오히려 더 말하지 않게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친구와의 감정 단절’ 편에서는 오래된 관계일수록 감정 표현이 어렵다는 사실을 날카롭게 그려냅니다.
작가가 전하는 핵심 메시지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바로 “감정 회피는 존재를 지우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은유 작가는 갈등이 생겼을 때 그것을 회피하거나 침묵으로 처리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편할 수 있지만, 결국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투명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마치 유리처럼 보이긴 해도 단단하지 않고, 오히려 쉽게 깨질 수 있는 관계가 된다는 뜻입니다. 그녀는 이 책에서 우리가 회피하는 방식이 결코 무해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회피는 상대에게 상처를 줄 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깊은 고립감을 안겨주기 때문입니다. 말을 아끼고 감정을 숨기다 보면 결국 자신의 마음도 모르게 되고, ‘관계의 외곽’으로 밀려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사라지지 않고, 말하고, 부딪히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작가의 조언은 많은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단순히 싸우자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솔직해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은유 작가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 덕분에 이 메시지는 날카롭지만 따뜻하게 독자의 마음에 전달됩니다.
작가 문체, 구성력, 읽는 재미에 대한 분석
은유 작가는 언어를 다루는 능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에서도 작가 특유의 감각적이고 섬세한 문장이 빛을 발합니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마다 오랜 시간 숙고한 듯한 느낌이 들고, 독자에게 “내가 말하고 싶었던 감정이 바로 이거였어”라는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문체는 간결하면서도 시적입니다. 군더더기 없이 핵심을 찌르는 표현과 감정의 결을 따라 흐르는 문장은 이 책을 ‘읽는다기보다 느끼게’ 만듭니다. 특히 ‘투명해지는 감정’ 같은 은유적 표현은 현실에서는 잘 포착되지 않는 심리 상태를 놀랍도록 정확하게 묘사해 냅니다.
또한, 책의 구성도 매우 탄탄합니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짧고 명료하지만, 모든 이야기를 묶는 감정의 흐름이 유기적으로 이어집니다. 책을 읽는 내내 반복되는 테마인 회피, 침묵, 거리, 투명함은 독자에게 감정적인 몰입을 유도합니다. 특히 비슷한 경험을 한 독자라면, 거의 모든 챕터에서 공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힐링 에세이나 감정 토로형 글이 아닙니다. 오히려 심리적 통찰과 사회적 구조에 대한 이해가 깊이 배어 있는 ‘관계 탐구 에세이’에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읽고 나면 단순한 위로를 넘어서, ‘이제 나는 어떻게 말하고 표현해야 할까’라는 실천적 질문을 떠안게 됩니다.
감정의 언어로 삶을 기록하다.
은유 작가의 글은 다정하면서도 묵직합니다.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는 작가가 오랫동안 글쓰기 수업을 통해 마주한 수많은 사람들의 감정, 갈등, 고통, 그리고 회복의 과정을 묶어낸 결과물입니다.
이 책은 단지 감정적인 토로에 그치지 않고, 우리 모두가 일상 속에서 겪는 갈등에 대해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가’, ‘그 싸움은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가’를 묻습니다.
책 속에는 분노, 억울함, 슬픔, 미움, 수치심 등 우리가 평소 외면해 왔던 감정들이 생생하게 등장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감정을 숨기거나 부정하지 않고, 글을 통해 말하게 함으로써 ‘감정의 정직한 이름’을 붙여줍니다. 그녀는 감정을 쓰는 것이 곧 자기 자신을 정리하는 일이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인상 깊은 점은, 싸움이라는 부정적인 단어가 이 책에서 ‘성장의 문’으로 다시 정의된다는 것입니다. 싸우는 순간이 곧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 단단해지고 더 선명한 자신이 되어갑니다. 투명해진다는 표현은 단순한 해탈이 아니라, 감정의 실체를 직시한 후 얻는 정화와도 같습니다.
글쓰기, 감정의 해방구
은유 작가는 글쓰기란 감정을 안전하게 꺼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는 감정 글쓰기를 중심으로 한 글쓰기 수업의 기록이자 결과물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감정 글쓰기는 단순한 일기나 자기 고백이 아닙니다. 감정을 관찰하고, 단어로 정의하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자기 탐색의 도구’로서의 글쓰기입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글쓰기 사례들은 모두 실제 사람들이 겪은 갈등을 기반으로 합니다. 가정, 직장, 친구, 연인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발생한 갈등을 글로 풀어낸 사연들이 차례로 등장하고, 작가는 그 감정들 속에서 어떤 메시지를 읽어냈는지 친절히 해설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감정을 정리하면서 자신도 몰랐던 상처를 마주하게 되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과정에서 치유가 시작됩니다. 독자는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나도 글을 써야겠다’는 자극을 받게 되고, 동시에 감정을 억누르는 삶에서 벗어나 ‘표현하는 삶’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됩니다.
나를 보호하고, 나를 드러내는 용기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는 자기 방어를 위한 무기이자, 자기표현을 위한 도구로서 감정을 다루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갈등을 겪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감정을 ‘문제’로만 취급하고 피하려고만 합니다. 이 책은 오히려 그 감정이야말로 가장 솔직한 신호이며, 이를 마주할 때 삶이 진정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여성의 삶, 육아, 가사노동, 젠더 갈등, 사회적 시선 등 다양한 이슈 속에서 감정이 어떻게 억압되어 왔는지를 섬세하게 짚어냅니다. 은유 작가는 단순한 감정 서술을 넘어서, 감정과 사회 구조, 젠더, 권력관계 등을 연결 지으며 깊은 통찰을 이끌어냅니다.
자신을 투명하게 만든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용기에서 비롯됩니다. 이 책은 그 용기가 어떻게 길러지는지, 그리고 그것이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줍니다.
결론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는 감정을 회피하거나 침묵 속에 묻어둔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은유 작가의 섬세한 시선은 관계 안에서 쉽게 지나쳤던 감정의 결들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들며, 말하지 못했던 수많은 순간들을 다시금 이야기할 용기를 줍니다. 관계에 지쳤거나, 감정 표현이 어려운 당신이라면 이 책을 통해 ‘투명해지지 않고 존재하는 법’을 배워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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